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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구마 말리기-태양교 맹신도의 하루 고구마를 찌고 썰어서 햇볕에 말리고 있다. 이렇게 말린 고구마를 우리는 빼때기라고 했다. 삐딱하게 썰었기 때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어릴 적엔 엄마가 우리를 위하여 고구마를 말렸는데 지금은 내가 나를 위하여 이렇게 하고 있다.
창원에서 둠벙을~~~ 인구 100만의 도시 창원에서, 그것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부터 걸어서 10분 안쪽 거리에서 옛적 모습을 간직한 둠벙을 보았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원계리 284-2. 남아 있어 주어서 반가웠다.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 매화나무집 오늘 아침 잠깐 비가 오셨는데 웬 일인지 보름 전 보았던 장독대가 떠올랐다. 2023년 12월 23일 전남 담양군 창평면 매화나무집에 하루 머무르면서 찍은 사진이다. 눈은 이튿날까지 소담스럽게 내렸고 돌아오는 날에는 날이 무척 추웠었다. 지금은 바람에 날리고 비에 씻기어 사라졌을 눈. 매화나무집은 한옥숙박을 한다. 방바닥이 현대식이고 너른 방이 두 개 있고 방바닥이 구들이고 아궁이에서 군불을 때는 옛날식 방도 두 개가 있다. 카페도 하는데 수요일은 휴무. 여기서 묵으면 아침상을 챙겨주는데(무료) 가벼워서 부담이 없다. 아침에는 아메리카노 한 잔도 무료로 준다. #주인 내외 두 분 모두 손님을 살갑게 대하신다. 그러면서 부담스럽지 않도록 헐겁게 거리를 두는 감각도 뛰어나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8..
함안 가야장날 진이식당 가양(家釀) 막걸리 맛난 막걸리 깔끔한 안주 즐겁게 한술 행복한 연말 #주인이 손수 담근 막걸리는 그야말로 진국이다. #제목 '가양(家釀)'에서 '양(釀)'은 술을 빚는다는 뜻이다. #묵은지 신김치는 5분 뒤에 가담했다. #진이식당은 5일마다 열리는 장날에만 문을 연다. #가야장날은 5일과 10일에 열린다. 31일까지 있는 달은 30일에 서지 않고 31일에 선다. #2023년 12월 31일에 썼다. #옛날 다른 블로그에서 진이식당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글을 보고 생전에 노회찬 의원이 찾아가 맛나게 먹은 적이 있다. 진이식당 주인은 지금도 한 번씩 그때를 추억한다. #노회찬이 그립다.
진주 야생 대밭 어제 거닐었던 대밭. 거칠다. 야생의 기운이 살아서 꿈틀댄다. 잘 가꾸어진 관광상품 대숲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흥이 솟구쳤다. 진주시 대곡면 마진리 306-4 근처 남강 제방 너머에 있다.
점빵이 하나 사라졌다-진주시 대곡면 중촌리 점빵의 기억 낡고 허름한 단층 콘크리트 건물이 있던 자리에 새로 지은 주차장이 산뜻하고 깔끔하게 들어서 있었다. 지난 여름만 해도 그대로 있었는데 옆에서 정자나무 구실을 하던 커다란 느티나무가 이태 전 여름 태풍에 꺾일 때도 멀쩡했던 동네 점빵이 그 몇 달 새 없어지고 말았다. 나의 박물관이 하나 사라졌다. 나의 도서관도 함께 사라졌다. 이태에서 다시 이태 전 여름 점빵 안방을 지키던 여주인은 그해 연세가 여든하나였다. 쉰아홉일 때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도시 생활을 접고 여기 들어왔는데 한 해 전에 남편을 앞세웠다고 하셨다. 문을 닫아도 아쉬울 건 없지만 그래도 열어두는 것은 담배와 소주를 찾는 영감님들이 동네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주인마님이 물 끓여 부어주신 컵라면을 후루룩거리며 더불어 내어주신 깍두기와 오이..
김장하 보유도시 진주 제대로 둘러보기 남성당한약방~진주성~대숲~형평운동기념탑~백촌 강상호 묘역, 그리고…… MBC 다큐멘터리 와 도서출판 피플파워의 책 가 관심을 끌면서 진주·사천을 찾아 선생의 흔적을 더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주가 시나브로 김장하 보유 도시가 되고 만 것이다. 진주시는 이에 선생의 평생 일터이자 나눔과 베풂의 발상지인 남성당한약방 건물 보존을 결정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선생의 뜻을 따라 개인을 위한 기념관이 아니라 후원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한 교육관으로 올해 말 문을 열기로 했다. ◇남성당한약방 = 남성당한약방은 진주시 남강로 677-1 3층 건물이다. 진주성 북문까지 500m 정도 거리가 된다. 김장하 선생이 남긴 자취를 새기는 동시에 진주 본연의 매력도 누리는 ‘김장하 투어’의 출발점으로 안성맞춤이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