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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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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1일 6일 장날 코고동이란다. 1만5000원 어치다. 고성장에서 샀다. 1일과 6일에 선다. 지난 장에는 손바닥만 한 바닥대구 열일곱 마리를 2만 원 주고 산 적도 했다. 혼자서 다 먹으려면 사흘은 족히 걸리겠다.
그야말로 옛날식 도리깨의 기억 1. 오랜만에 본 옛날 그 도리깨 며칠 전 고성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아침에 선선할 때 나섰지만 날씨는 금세 더워졌다. 바람은 시원했으나 햇볕이 뜨거웠다. 모터배 아닌 노배라도 나타날까 싶어 바다에 눈길을 주고 걷는데 어디선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탁 탁.” “퍽 퍽.” 나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도리깨로 보리 타작을 하는구나.’ 고개를 돌려 언덕 위를 올려보았다. 할머니 한 분이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다듬고 있고 할아버지 한 분이 서서 도리깨를 돌리고 있었다. 쇠나 플라스틱으로 조립한 요즘식 도리깨가 아니고 대나무로 얽은 옛날식 도리깨였다. ‘그렇지, 요즘 도리깨로는 저런 소리가 안 나지.’ 2. 도리깨로 콩타작을 하면 나는 저 도리깨를 기억하고 있다. 옛날 시골 우리집..
노배를 보면서 출산 정책을 생각했다 1. 나무로 만들고 넓적한 노를 젓는 노를 저어 움직이는 노배를 보았다. 노도 나무로 만들었고 배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요즘 이런 배 진짜 드물다. 게다가 바닷가 둑방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만치 바다에서 사람이 노를 젓고 있었다. "찌그덕 찌그덕" 노가 뱃전이랑 마찰하면서 내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맺히면서 정말 보기 드문 '인문 경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러 나온 걸음이 아니고 다른 볼 일이 있었는데도 가던 걸음을 멈춘 까닭이었다. 노를 젓는 분이랑 얘기라도 한 자락 주고받고 싶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금세 자리를 떴을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옆에는 자전거를 길가에 세우고 바라보는 다른 한 분이 계셨다. 모자를 벗어 인사를 드리고 이런저..
민가 돌담장 경남 고성 어느 시골 민가의 돌담장. 이런 정도면 성벽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마암면 삼락리 낙정마을 ---2023년 6월 27일
달개비꽃 그리고~~~ 논두렁이 아니라 꽃밭이었네. 하마나 예뻐서 차마 밟지 못했네. #경남 고성군 거류면 화당리 일대 다랑논
둠벙이 있는 풍경 2 경남 고성군 거류면 거산리 381-20 논. 바다와 산과 길과 둠벙이 있다. 가장 잘 난 둠벙 경관은 아니고 오히려 못 생긴 축이라고 보면 맞다. 6월 여름 사진 석 장과 10월 가을 사진 석 장.
고성 그 둠벙 아름답다 튼튼하다 쓸모있다 오래됐다. 큰 논에는 크게 만들고 작은 논에는 작게 만들었다. 마암면 삼락리는 고성에서는 그래도 들판이 너르고 논도 큰 편이어서 둠벙도 크다. 삼락리 논이 아무리 크다 해도 낙동강 한강 영산강 섬진강 금강 큰 강 유역에 있는 논과 견주면 여전히 어린아이 손바닥만 하다는 것은 참 애잔한 노릇이다. 40~50년 전까지 그들은 조금이라도 덜 굶주리기 위해 주야장창 논바닥에 엎어져 살았다. 지금을 사는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생각하며 어디에 엎어져 꼼지락거리나~~~ 마암면 삼락리 273-2. 그 둠벙의 봄과 가을 마지막은 7년 전 겨울 모습.
둠벙이 있는 풍경 전봇대 빼고 모두 곡선이다. 전깃줄까지 곡선이다. 오래되었어도 아름답고 튼튼하며 쓸모 있다. 오래된 사람이 아름답도 튼튼하고 쓸모 있는 경우는 없다. 남자는 더욱더 그렇다. 고쳐 쓰기도 어렵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사람과는 달리 멋진 둠벙. 경남 고성군 거류면 신용리 218.
그럴듯한 둠벙 01 경남 고성군 거류면 화당리 일대 옛날 둠벙이 제대로 남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적진포해전이 있었던 고성만 끝자락 바닷가에 다닥다닥 들어선 다랑논들이었다. 사진은 둘씩 짝지어 보면 좋다. 하나는 봄이고 하나는 가을이다. 봄 풍경과 가을 경관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 #고성 둠벙은 우리나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2019년) #이와 더불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2020년) #그런데 들판에 가서 보면 둠벙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이때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바로 전봇대다. #논두렁에 전봇대가 있으면 반드시 그 옆에 둠벙이 있다. #둠벙의 물을 양수기로 푸려면 전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