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인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넉넉함과 옹졸함, 부처와 인간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 한 번 가서 보았다. 전북 남원 만복사지 경남 합천 영암사지 전북 익산 미륵사지를 맞먹거나 능가하는 규모라기에 경관과 감흥도 그러할 줄 알았다. 회암사지는 그러나 절터가 아닌 왕궁터였다. 절간 형식으로 지어진 궁궐이 원형이었다. 상왕과 태상왕 노릇을 하던 태조 이성계를 위한 자리가 가장 높은 데 가장 널찍하게 있었고 그 아래에 방장 그것도 동서로 두 방장을 위한 공간이 있었다. 부처를 위한 전각은 그 아래였는데다가 석가모니 진신사리 탑조차 높은 자리이기는 했지만 오른쪽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다. 부처가 아무리 높아도 중심은 아니라는 듯 세상의 중심=태조 이성계를 밝고 돋보이게 하는 보조 장치일 따름이라고 일러주는 듯. 마당에서 어둠을 밝히는 정료대는 왜 그렇게 많은지 석탑과 짝을 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