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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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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해맑은생선구이에서 받은 상차림 海맑은 생선구이는 통영 서호시장 옆 통영항여객선터미널 건너편에 있다. 이미 맛집으로 널리 알려진 곳인데 이번에 작정하고 찾아가 먹어보았다. 말 그대로 훌륭했다. 통영에 가서 생선구이를 먹는다면 여기가 딱이다. 1. 보기 드문 생선이다 보통 생선구이 집에 가면 고등어나 갈치가 기본인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싸고 흔한 생선이다. 맛도 나쁘지는 않으니까 푸짐해 보이는 효과를 내려고 그러는 것 같다. 이 집은 그렇지 않았다. 물어보니 꽃돔과 능성어 그리고 민어조기라 한다. 다들 고급으로 알려져 있거나 보기 드문 생선이다. 특히 꽃돔을 나는 이번에 처음 보았다. 생선은 날마다 종류가 바뀐다고 했다. 그날그날 어판장에 나오는 생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항상 정해진 종류가 아니라 이처럼 날마다 달라지는 것이 나쁘지 ..
통영옻칠미술관의 미덕 1. 푸근하다 위쪽에 있는 통영옻칠미술관 본관은 단층이고 기획전시실은 아래에 있는데 2층짜리다. 뒤로 옆으로 펼쳐지는 산자락에 안겨 있는 형국이다.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에 대해서도 높은 데서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슬그머니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2. 비싸지 않다 관람료가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년, 어린이 15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여기서 1인당 500원씩 빼준다. 요즘 이렇게 싼 관람료 흔치 않다. 주차비를 따로 받는 것도 아니다. 3. 붐비지 않는다 알만한 사람만 아는 장소고 찾을만한 사람만 찾아오는 명소다. 물론 10년 전 또는 코로나19 이전과 견주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진 것은 맞다. 판매용 작품과 소품을 전시하..
해맑은생선구이의 반건조생선 海맑은생선구이는 통영에 있는 맛집이다. 얼마 전 거기 가서 생선구이를 먹은 적이 있다. 여태 맛본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축에 들었다. 값은 싼 편(1인분 1만5000원)이었고 곁들여 나온 반찬은 하나같이 정갈했다. 1.벽에 보니 생선구이도 하지만 그 재료인 반건조생선을 팔기도 한다고 적혀 있었다. 생선구이가 이 정도면 엄청 훌륭하지 하면서 대충 물어보고 10만 원짜리 하나를 부탁했다. 상품 구성을 설명해 드리겠다며 밥 먹는 옆에 실물을 들고 와서 무엇 몇 마리 무엇 몇 마리~~ 했다. 생선을 잘 모르는 나는 모두 열네 마리라는 것만 귀담아들었다. 10만 원에 열네 마리면 한 마리에 7000원 조금 넘네~~. 이만한 크기 반건조생선은 어디를 가도 이보다는 비싸던데~~. 집에 와서 보니 모두 다섯 가지였..
통영 이순신공원의 햇살과 바람 통영 다녀왔다. 이순신 장군이 좋아서이순신공원에 갔다. 이순신 장군 말고도좋은 것이 많았다. 바다가 좋았다.햇살이 좋았다.바람도 좋았다.구름은 더 좋았다. 복잡한 머릿속을바람으로 씻어서햇볕에 말렸더니나도 참 좋았다. ## 2024년 9월 24일 작성한 내용입니다.
통영 명촌식당은 가서 안 먹으면 손해다 생선구이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이 통영에 간다면 명촌식당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가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다. 제대로 구워낸 생선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싼값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나은 생선구이를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다. 1. 기름기 없이 담백하다 생선구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생선튀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기름을 잔뜩 두른 프라이팬에서 튀겨낸다. 프라이팬에서 튀겼다가 그릴로 구워내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여간해서는 이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명촌식당은 그렇지 않았다. 차려져 나오는 품을 보니 100% 그릴로 구워낸 것이었다. 저렇게 두툼한 생선을 그릴로 구우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텐데 싶었다. 표면은 물론 속에서까지 기름기가 빠져나갔는지 아주 담백했다. 100% 그릴로 생선구이를 하는 식당은 ..
통제영 세병관에 담긴 전쟁과 평화 1. 통영의 삼도수군통제영 경남 통영에 가면 통제영이 있다. 조선시대 경상·전라·충청 삼도의 수군을 총괄했던 으뜸 병영으로 요즘의 해군본부에 해당된다. 이순신 장군 사후인 1604년에 조영되기 시작했지만 충무공의 호국정신은 여기서도 살아 꿈틀거린다. 통제영 한가운데에 세병관(洗兵館)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에 걸맞게 역대 통제사들이 중요한 의전과 행사를 주관하면서 삼도 수군을 호령했던 중심 건물이다. 2. 통제영에 적혀 있는 세병·괘궁·지과 세병관에서 ‘세병(洗兵)’은 병장기를 씻는다는 말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 피로 물든 창칼을 깨끗이 닦아 넣어두고 다시 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통제영에는 만하루(挽河樓)도 있었는데 병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