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근처에는 없는 게 없다.
바로 옆 300걸음 안쪽에는
광려천 푸른 강물이 널널하게 흐르고
500걸음 언저리에는
대형마트와 시장이 나온다.
2000걸음 정도 걸으면 차례대로
종합병원이랑 영화관이 줄지어 있다.
압권이고 백미는
이런 나의 쓸세권 안에
마을숲이 두 개나 있다는 것이다.
남쪽으로 600걸음 걸으면
삼풍대 마을숲이 나오는데
느티나무 팽나무 말채나무 등이 우거져
여름에는 한낮에도 어둑신하다.
또 서쪽으로 3000걸음 걸으면
안봉대 마을숲이 나오는데
줄기 표면이 근육으로 울퉁불퉁한
미스터 서어나무가 대부분이다.
안 보고 싶은 것은 멀리 떨어져 있다.
용산 대통령실과는 거리가 상당하다.
고속도로를 따라 걸어도
무려 사십삼만사천팔백칠십오 걸음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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