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를 보면 생각나는 단어가 하나 있지.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고
사마귀가 수레에 맞선다는 뜻이라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무리를 일컫는 경우도 있지.
역사는 물처럼 절대 건너뛰지 않고
때로는 막히고 때로는 역류하지만
크게 보면 자유와 평등
그 폭과 깊이를 더하는 방향으로
흘러 나간다는데.
역사를 가로막고 거스르는,
자기만 옳다고 뻗대는,
고속도로까지 휘게 만드는,
거철 카르텔이 자네를 보니까 떠오르네.
하지만 그래도
자네 탓은 아니니까
황매산 등산길에 걸터앉아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는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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