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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 창동 버들국수 국수+육전+알파

1.

마산 창동에 가면 버들국수를 만날 수 있다. 창동예술촌 학문당 서점 뒤쪽 골목에 살짝 돌아앉았다. 아마 창동예술촌이 조성될 즈음에 들어섰는데 알고 찾는 이들이 제법 있다. 국산 재료에다 공장에서 만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국수와 떡국이 맛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집 국수는 일단 씹는 맛이 남다르다. 육수까지 그럴듯한데 주인아주머니가 대놓고 말은 않지만 가만 보면 자부심이 은근 느껴진다. 이를테면 이렇다. “국수 면발이 식감이 참 좋아요.” 이러면 아무리 면발이 좋아도 육수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지 않아요?” 대답한다.

 

육수가 좋으니 떡국도 맛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매생이를 넣어서 끓인다. 몽글몽글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듯 씹히지 않는 그 느낌이 나는 좋더라. 굴도 넣어서 준다. 나는 이 집에서 생굴 말고 익힌 굴도 맛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전체적으로 정갈한 느낌을 주는 이 집의 음식값은 짐작하는대로 비싸지 않다. 굴전, 해물찌짐, 김밥, 만두국 이런 것도 장만해 내놓는데 대략 6000원에서 1만 원 사이다. 왜 이렇게 싸냐고 물으면 함박웃음이 좋은 이 집 아주머니는 비싸면 누가 오겠습니까?” 이렇게 답할 것이다.

 

2.

옛날 차림표에는 적혀 있었지만 지금은 빠진 육전도 한다. (너무 바쁘면 안 한다.) 며칠 전 이보완 선생님을 만났을 때 물국수 두 그릇과 함께 주문해 먹은 것이 이것이었다. 2만 원짜리가 나왔는데 둘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이 집 육전이 좋다. 고기가 질기지 않고 간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육전이기는 하지만 고기가 부드럽고 비계가 물컹거리지 않고 짜지도 않은 육전은 뜻밖에 드물더라.

절반쯤 먹다가 블로그 생각이 나서 찍은 육전 사진.

 

그러고 보니 막걸리도 있다. ‘지평 생막걸리인데 이보완 선생님과 만났을 때 두 병을 비웠다. 선생님도 나와 마찬가지로 술맛이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과하지 않게낮술을 한 잔 걸치고 싶을 때 걸음하면 안성맞춤으로 좋은 데가 버들국수라 할 수 있다.

 

3.

이보완 선생님과 나 둘이는 그날 1시가 조금 넘어서 버들국수에서 나와 창동과 오동동 일대 골목을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있는 데까지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날 나는 기분이 좋았다. 날씨는 푸근했고 하늘은 맑았던 덕분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멋진 이보완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에 그랬다. 그렇다고 버들국수 음식이 좋았던 것을 그 이유에서 빠뜨리기는 어렵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버들국수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거리길 21

전화 055-247-8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