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영에 가면 이순신공원이 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 가운데 가장 이름이 높은 한산대첩의 그 한산도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마련되어 있다. 들머리 오르막을 따라가 바다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 바다를 한눈에 장악한 이순신 장군이 저 멀리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한산도는 아시는 그대로 1593년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고 나서 설치했던 최초 통제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 앞에 섬들 가운데 오른쪽으로 바라보이는 어디쯤이 거기일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거기서도 매우 아팠다.


2.
여기에 오면 언제나 몸과 마음이 경건해진다. 주책스럽게 나만 그러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갔던 일행에게 물었더니 자기도 그렇단다. 그러므로 어쩌면 그것은 이미 우리 몸 세포에 DNA로 새겨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즐겁고 유쾌하지 않은 적도 없었다. 바라보는 풍경이, 하늘과 땅과 바다와 해풍과 파도와 갯내음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어준다. 여기저기 거닐 수 있도록 길도 잘 나 있고 그런 데서 확보되는 전망 또한 어디서나 막힘이 없고 오르내리는 굴곡도 적당하다.

3.
한산도 통제영은 2대 통제사 원균이 1597년 7월 왜적 수군에게 박살날 때 모조리 불타고 말았다. 그 뒤 통제영은 경상도와 전라도 바다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다. 마지막 통제영인 통영에 있는 통제영은 이순신 장군 사후 임진왜란 끝난 뒤에 설치된 것이다.
그렇지만 통영은 누가 뭐래도 이순신의 도시다.

'통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통영 해맑은생선구이에서 받은 상차림 (0) | 2025.05.20 |
|---|---|
| 통영옻칠미술관의 미덕 (0) | 2025.05.20 |
| 해맑은생선구이의 반건조생선 (0) | 2025.05.20 |
| 통영 이순신공원의 햇살과 바람 (0) | 2025.05.14 |
| 통영 명촌식당은 가서 안 먹으면 손해다 (2) | 202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