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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통영옻칠미술관의 미덕

1. 푸근하다

 

위쪽에 있는 통영옻칠미술관 본관은 단층이고 기획전시실은 아래에 있는데 2층짜리다. 뒤로 옆으로 펼쳐지는 산자락에 안겨 있는 형국이다.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에 대해서도 높은 데서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슬그머니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2. 비싸지 않다

 

관람료가 어른 3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5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여기서 1인당 500원씩 빼준다. 요즘 이렇게 싼 관람료 흔치 않다. 주차비를 따로 받는 것도 아니다.

통영옻칠미술관 판매 공간에서 내다보는 퐁경.

 

3. 붐비지 않는다

 

알만한 사람만 아는 장소고 찾을만한 사람만 찾아오는 명소다. 물론 10년 전 또는 코로나19 이전과 견주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진 것은 맞다.

 

판매용 작품과 소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커피 같은 음료를 판매·제공하지는 않지만 의자·탁자가 넉넉해서 누구나 편안한 풍경을 내다보며 쉴 수 있다.

 

4. 작품들이 놀랍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미술 작품과는 질감과 양감이 크게 다르다. 색감이 그만큼 선명하고 강렬하다.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주 인상 깊은 경험이 준비되어 있다.

 

상상력과 감수성을 조금만 갖추어도 어렵지 않게 감동할 수 있다. 나처럼 평범한 보통사람도 홀딱 빠져들기 십상이다.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어하고 신기해한다.

 

기획전시실은 바깥에 떨어져 있어서인지 잘 안 가는데 꼭 가서 보시라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의 다른 작가 작품들인데 여러모로 다양하고 느낌도 독특하다.

김성수 관장의 작품 '보리'(부분).
통영옻칠미술관 일반전시실에 걸려 있는 김성수 관장의 작품들.
통영옻칠미술관 일반전시실에서 작품을 둘러보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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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하면 옻칠미술관이지.”

물론 이렇게 말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통영옻칠미술관을 찾아가지 않고서 통영을 제대로 둘러보았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통영은 여기에 1604년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이래 부속 공창(工廠)으로 상·하 옻칠공방을 통해 400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 옻칠공예의 총본산 구실을 해왔다.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은 전통 옻칠공예를 바탕 삼아 독특한 감각과 새로운 기법으로 옻칠회화를 현대 미술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도록 만든 주인공이다.

통영옻칠미술관 기획전시실에 걸려 있는 김미옥 작가의 작품 '항구의 밤'.
통영옻칠미술관 기획전시실에 걸려 있는 하이정 작가의 작품 '링링(Ring Ring)'.

 

경남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36

전화 : 055-649-5257

영업시간 : 10:00~17:00

휴무일 : 월요일(공휴일이면 그 다음날), 추석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