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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통영 명촌식당은 가서 안 먹으면 손해다

생선구이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이 통영에 간다면 명촌식당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가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다. 제대로 구워낸 생선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싼값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나은 생선구이를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다.

 

1. 기름기 없이 담백하다

 

생선구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생선튀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기름을 잔뜩 두른 프라이팬에서 튀겨낸다. 프라이팬에서 튀겼다가 그릴로 구워내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여간해서는 이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명촌식당은 그렇지 않았다. 차려져 나오는 품을 보니 100% 그릴로 구워낸 것이었다. 저렇게 두툼한 생선을 그릴로 구우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텐데 싶었다. 표면은 물론 속에서까지 기름기가 빠져나갔는지 아주 담백했다.

 

100% 그릴로 생선구이를 하는 식당은 여태 두 곳밖에 보지 못했다. 마산에서 들른 다른 한 식당은 맛은 괜찮았지만 크기가 작고 양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격은 명촌식당보다 1인당 5000원이 비쌌다.

두 사람이 2만2000원으로 어디 가서 이런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

 

2. 1인분에 11000원이다

 

다른 음식은 안하고 생선구이 하나만 하는데 1인당 11000원이다. 요즘 기준으로는 아주 싼 편인데 양까지 푸짐하다. 생선이 2인분에 네 마리였는데 모두 크고 두툼하고 넓적했다. 어쩌다 보면 밥 값은 따로 받는 식당도 간혹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다.

 

밑반찬도 나쁘지 않았다. 된장국이 나오고 김장김치 묵은지, 숙주나물, 고추장아찌, 멸치무침, 깻잎절임, 마늘쫑장아찌가 둘러섰는데 모두 먹을 만했다. 추가는 셀프서비스여서 주인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갖다 먹어도 된다.

깔끔했던 김장김치 묵은지.

 

3. 분위기가 편안하다

 

노부부 두 분이 하는 점포였다. 전체적으로 조금 낡은 것도 좋았다. 지나치게 깨끗하지 않은 것도 좋았다. 정돈은 제대로 되어 있었지만 보란 듯이 내세우는 느낌이 없어서 편안했다. 나중에 물누룽지를 한 사발 내주셨는데 인심도 그만큼 푸짐한 것 같았다.

생선구이 하나만 하는 일품 음식점이다.
음식에 쓰이는 재료는 모두 국산이다.

 

도로명 주소 : 통영시 통영해안로 237.

전화번호 : 055-641-2280. 예약 가능.

연중 무휴로 하지만 손님 받는 시간은 11:30~14:00 & 17:00~18:30.

 

## 2024924일에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