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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그해 겨울 담양의 눈

가장 혹독하게 추웠던 그 날

나와 함께 낮은 데로 임해 주었던 눈

 

나는 눈을 사랑한다.

 

내려올 때와 같은 모습으로는

절대 귀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려올 때의 고결한 자태를 버리고

잡물과 뒤섞여 뒹굴다가

형체 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삼지내마을 남극루 주변의 나무와 논
삼지내마을 담장 너머
매화나무집 마당
매화나무집의 무심한 장독대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
거기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