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애하는 영주 형이 경남 고성 당항포 자리에 가을포가 표기되어 있는 이 옛지도를 보내주었다.
그러면서 이게 맞다면 당항포의 다른 이름이 가을포인가 보다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동안 물끄러미 지도를 들여다보니 답이 모습을 나타냈다. 아마 영주 형도 이미 찾아냈을 것 같다.
덧붙이자면 당항만 당항포는 1592년 6월과 1594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찔렀던 승전의 자리이다. 이를 우리는 지금 제1차 당항포해전과 제2차 당항포해전이라 일컫는다.
덧붙이자면 당항만 당항포는 1592년 6월과 1594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찔렀던 승전의 자리이다. 이를 우리는 지금 제1차 당항포해전과 제2차 당항포해전이라 일컫는다.
따져보니 이랬다
1.
왼쪽 위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 당항포 자리에 ‘加乙浦(가을포) 用數(용수) 百隻(백척) 風(풍) 無忌(무기) 上(상) 적진포(積珎浦) 三十里(삼십리)’라고 적혀 있다.
지금 우리말로 ‘가을포 : 100척을 부릴 수 있으며 어떠한 바람도 꺼리지 않는다. 서쪽 적진포까지 30리이다.’ 정도로 보면 알맞을 것 같다.
2.
오른쪽 아래 甑島(증도) 위쪽 파란색 네모 부분에 적혀 있는 내용은 ‘距(거) 鎭海(진해) 加乙浦(가을포) 一百里(일백리) 固城(고성) 적진포(積珎浦) 一百里(일백리)’이다
지금 우리말로는 ‘진해 가을포와 100리 떨어져 있고 고성 적진포와 100리 떨어져 있다.’라고 풀어 쓰면 맞을 것 같다.
3.
그리고 가운데 즈음 세로로 기다란 동그라미 부분에 ‘固城界(고성계)’라고 적혀 있다. 그 동쪽은 진해 영역이고 그 서쪽은 고성 영역이라는 뜻이다.
4.
지도에 가을포가 표기되어 있는 곳은 그 동쪽의 진해가 아니라 그 서쪽인 고성 영역이다. '진해 가을포'라고 적어놓고 정작 지도에는 고성 영역에 넣은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 제작자가 어떤 이유로 당항포를 가을포로 오기(誤記)했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5.
따라서 착각 또는 착오로 잘못 적은 것이다.
6.
그렇다면 원래 가을포는 어디일까. 맨 오른편 파란색 네모에 ‘加乙烽(가을봉) 邑(읍) 五里(오리)’라 적혀 있다. 지금 우리말로는 ‘가을 봉수 : 진해읍에서 5리 거리이다.’로 풀면 적당하다.
이 가을봉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가을포봉수로 나온다. 그 봉수대 앞쪽 바닷가가 가을포일 텐데 지금으로 치면 광암해수욕장 일대가 되지 싶다.

일러두기
1. 여기에 나오는 진해(鎭海)는 창원시 진해구가 아니고 창원시 진동·진전·진북면 일대를 가리킨다. 옛날 이곳에 진해현(縣)이라는 고을이 있었다.
2. 지도에 나오는 入居(입거)는 변방 대비 강화 목적으로 이루어졌던 강제 이주라 하면 될 것 같다.
3. 지도에는 用數(용수)도 나오는데 부릴 수 있는 선박이나 병력의 숫자 정도로 여기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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