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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뜻밖에 괜찮았던 ‘봉쥬르’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며칠 전 오후에 갔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들렀었다. 그런데 공간부터가 따뜻하고 포근했다. 이런 뜻밖이라니. 멍하니 창밖을 보고 책도 읽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한 시간 남짓을 잘 보낼 수 있었다.

 

1.

무엇보다 공간이 가장 그럴듯하다. 화분이 탁자와 탁자 사이에 화분이 놓여 있다. 잡스럽지 않고 쓸 만한데다 높이도 적당해서 공간 구분을 제대로 해준다.


옆 자리에 사람이 들어와 얘기해도 별로 시끄럽지 않다
. 아무래도 화분과 식물이 떠드는 소리를 잡아먹어 주는 모양이다.

 

바깥에는 따로 공간이 여럿 있었다. 방갈로라고 하는 독립된 그런 데였다. 서너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앉을 정도 크기인데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만 더하면 된다.

 

2.

커피가 맛있는 것은 기본으로 갖추었다. 한 모금 머금으니 입 안 가득 부피감도 느껴졌고 고소하고 달면서 살짝 신맛이 혀끝에 감겨들었다.

 

국산 재료로 쑤었다는 단팥죽은 맛만 괜찮은 것이 아니라 양도 푸짐해서 만족스러웠다. 갖추어 놓은 빵들도 하나같이 어수룩하지 않고 실속이 있었다.

 

3.

다만 상호가 봉주르도 아니고 봉쥬르인 것이 좀 거시기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상호만 빼면 흠잡을 데가 없다. 주차장도 널찍하다.

 

함안군 산인면 입곡공원길 224-24. 입곡저수지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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