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8일
초겨울 주왕산.
냇물이 군데군데 얼어 있었지만 바람까지 차지는 않았다.
딸과 함께 다녀왔다.
1만2736걸음을 걸었다.
내가 서른한 살 때 태어난 우리 딸의
나이가 지금 딱 서른한 살이다.
나이가 지금 딱 서른한 살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세월은 이렇게 흐른다.
우리는 같은 길에서 같이 걸어가는 것 같지만,
그는 내가 갔던 길을 가지 않는다.
그는 그의 길을 간다.
세월이 흐르면 장면이 바뀐다.
누구는 퇴장하고 누구는 등장한다.
그런데 그리고 그뿐이다.
우리는 걸으며 내내 얘기를 나누었다.
내란 따위만 다시 나대지 못하도록 한다면
이 나라가 이처럼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주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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