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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편하게 읽는 가야 역사책-'가야로 가야지'

제가 책을 한 권 내었습니다. ‘가야로 가야지입니다. 기원 전후부터 서기 560년대까지 가야의 600년 역사를 유물·유적과 역사 기록을 통해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장수·남원·고령과 김해·함안·고성·합천·창녕 등 대규모 고분군이 남아 있는 여덟 군데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밖에 순천·동래·성주 등 안팎의 주요 지역들도 포함시켰습니다.

 

1. 처음 나온 가야 전체 역사서

역사 애호가로서, 가야 역사 전반에 대한 책이 여태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 펴낸 책입니다. 물론 여태 가야를 다룬 책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딱딱한 전문 학술 용어로 가득찬 학술서적이 아니면 주마간산식으로 사실을 나열하고 자신의 감정을 덧붙이는 여행기나 답사기였습니다.

 

저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가야 전체 역사를 제대로 골고루 다룬 책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 책을 써보겠노라고 감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평소 가야를 사랑해 왔고
10년 넘게 역사·문화 탐방을 진행한 알량하지만 나름의 이력을 바탕 삼아 내어보았던 용기였습니다. 전문 용어를 쓰지 않고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책 표지

2. 엉덩이로 썼습니다

가야로 가야지는 엉덩이로 쓴 책입니다. 2021년부터 2023까지 3년 동안 가야에 관한 학술 논문을 300편 넘게 읽었습니다. 논문은 성격상 특정 주제에 집중하여 논증이 전개됩니다.

 

그래서 전체 역사의 맥락에 맞추어 적절하게 녹여넣기가 어려운 적도 많았습니다. 여기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저기에서는 저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읽어 내면서 잘못된 것을 가려내고 옳은 것을 골라 담았습니다.

 

두 가지 이상 학설이 맞설 때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한쪽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의견이 모두 적당하지 않아서 다른 분야의 실력자에게 묻거나 하여 새로운 내용을 적은 대목도 어쩌다 간혹 있습니다. 이에 따른 책임은 당연히 저의 몫입니다.

 

3. 발바닥으로 썼습니다

가야로 가야지는 발바닥으로 쓴 책이기도 합니다. 30년 가까이 기자 노릇을 한 덕분인지는 몰라도 현장을 가서 보지 않으면 언제나 한쪽 구석이 빈 것처럼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제가 적은 현장은 모두 찾아가서 보면서 확인하고 느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 가서 보고 생각과 서술의 가닥이 바로 잡히면 좋겠습니다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두 번 세 번 찾아간 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그것은 헛수고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다녀본 바로는 현장은 언제나 종이보다 풍성했습니다. 감성도 키워 주었고 새로운 영감도 얻게 해주었습니다.

 

4. 우리 고대사에 균형 잡힌 인식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의 가야에 대한 인식은 미지의 세계 또는 신비의 나라 이런 이미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1500년 전 2000년 전 고대 한반도에서 전개된 역사 시대에 대해 그냥 삼국 시대라고만 말합니다. 가야는 없고 고구려·백제·신라만 있습니다.

 

가야를 빼놓고는 고대 한반도 역사를 말할 수 없다고까지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야를 집어넣으면 우리 고대사가 더욱 풍성해진다는 얘기는 드리고 싶습니다.

 

가야를 우리 고대 역사 전개의 빠뜨릴 수 없는 한 축으로 넣으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한반도 고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야와 안목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그런 역할을 모래알만큼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출판 브랜드 도서출판 피플파워에서 2023925일에 초판을 발행했습니다그날은 남원·고령·김해·함안·고성·합천·창녕 등 일곱 군데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는 날이었습니다.

 

18000. 242.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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