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기장 가면 이 집 들러 보시라고

1.

요즘 무슨 일이 있어 매주 또는 격주에 한 번 기장에 가고 있다. 10시 즈음 도착하면 12시 정도에 마쳐진다. 대여섯 차례는 더 가야 하고 그 뒤로도 당분간 드문드문 가야 한다.

두 달 전 처음 갔을 때 정훈희 김태화의 꽃밭에서를 찾아 임랑해수욕장 근처에 갔더랬다. 가는 길에 이 식당이 왼편으로 보이기에 그럴듯한 것 같아 들어간 것이 처음이었다.

둥굴레차

 

겉모습은 허름하다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까 뜻밖에 깔끔했다. 생선구이를 주문해놓고 식탁에 올려져 있던 주전자를 들어 둥굴레차를 마셨는데 그 독특한 맛이 괜찮았다.

 

2.

생선구이는 푸짐하고 맛있었다. ‘꽃밭에서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다음에 올 일 있으면 또 가자고 할 정도는 되었다. 5월에 한 번 더 왔었는데 그날은 '월요일은 휴무' 이러며 문이 잠겨 있었다.

그러다 다른 괜찮은 밥집이 우연히 얻어걸려 계속 그리로 갔었는데 이번엔 그 집이 문이 잠겨 있었다. 우리는 콩이 없으면 팥이지이러며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기장 홍해식당이다. 생선구이는 2인 이상 주문 가능한데 1인분에 18000원이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찾아봤더니 나름 맛집으로 제법 알려져 있는 것 같더라.

생선구이

 

3.

이 집은 아구 요리도 하는데 카운터 벽에 살아 있는 아구로 어쩌고저쩌고적혀 있었다. 나오면서 진짜냐고 물어봤더니 요리사 어른이 나와서 처음에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웃으며 그런데 아구가 들어오면 어찌나 빨리 죽는지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그리 못하고 대신 배에서 내릴 때 바로 잡아서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유명 맛집도 시행착오는 피해갈 수 없는 법이구나, 유명 맛집이 되려면 착오가 닥쳤을 때 진심으로든 실력으로든 아니면 돈으로라도 그걸 뛰어넘어야 하는 거구나 싶었다.

말끔하게 비웠다.

 

4.

어쨌거나 생선구이가 양이 푸짐하고 맛이 좋은 것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허덕거릴 정도로 허기진 게 아니었는데도 깔끔하게 비웠다. 반찬도 맛이 괜찮아 한 판 더 주시라 해서 다 먹었다.

 

'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바다  (0)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