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그해 겨울 담양의 눈
김훤주
2024. 3. 7. 08:18
가장 혹독하게 추웠던 그 날
나와 함께 낮은 데로 임해 주었던 눈
나는 눈을 사랑한다.
내려올 때와 같은 모습으로는
절대 귀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려올 때의 고결한 자태를 버리고
잡물과 뒤섞여 뒹굴다가
형체 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